일본에서는 80대 할아버지가 도심 번화가를 역주행해 달리다가 사고를 내 2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습니다.
최근 고령 운전자가 내는 대형 사고가 잇따르면서 일본 정부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저녁 7시쯤 미니밴이 번화가 도로 중앙선을 물고 쏜살같이 역주행합니다.
600m쯤 떨어진 교차로, 화면 오른쪽 차선에서 미니 밴이 갑자기 튀어나와 앞서 달리던 승용차를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받힌 승용차가 너덧 바퀴를 굴러 인도에 처박히면서 다른 차들과 연쇄 충돌이 일어나 일대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목격자 : 부딪힌 차가 엄청난 속도로 구르며 행인들한테 돌진했어요. 그 차에 남성 한 명이 깔렸고 여성들의 비명이 들렸어요.]
이 사고로 밴을 운전하던 81살 할아버지와 76살 할머니 부부가 숨지고 부딪힌 승용차 운전자와 행인 등 7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오지미 타쿠야 / 교통사고 분석 전문가 : CCTV 영상을 분석해 보니 시속 100km 이상 속도로 교차로에 진입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지난 3일 오후 6시 반쯤에는 오사카에서 80대 할아버지가 몰던 승용차가 인도로 돌진해 어린아이 2명을 포함해 4명이 다쳤습니다.
지난달 19일에는 도쿄 도심에서 87살 할아버지가 몰던 승용차가 신호를 무시하고 횡단보도를 덮쳐 3살 난 딸과 30대 엄마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도쿄 이케부쿠로 사고 유족 : 운전에 불안한 분이 계시면 지금 가정에서 (면허 반납을) 생각해 주세요. 교통사고 희생자를 줄일 수 있습니다.]
고령 운전자가 일으키는 대형사고가 일본 전국에서 잇따르고 있습니다.
고령화가 심각해지면서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진 것과 무관치 않습니다.
2017년 75살 이상 노인 운전자는 약 540만 명으로 10년 전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면허 반납을 독려하고 노인들의 면허 갱신을 까다롭게 하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효과를 거두진 못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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