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에 간 故 한상국 상사 부인 “평화보다 북한 사과가 먼저”

2019-06-04 2



문재인 대통령이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보훈 가족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습니다.

제2 연평해전 전사자 고 한상국 상사의 부인 김한나 씨도 참석했습니다.

조아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청와대는 국가유공자와 보훈 가족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더 확고한 평화를 향한 새로운 100년의 길이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행사에 참석한 제2연평해전 희생자 고 한상국 상사 부인 김한나 씨는 평화에 앞서 북한의 사과가 먼저라고 강조했습니다.

[김한나 / 고 한상국 상사 부인]
"'사과를 받아내야 진정한 평화가 오지 않겠느냐' 라는 (참석자) 말씀에 너무 공감이 되고…천안함, 연평도 포격같은 경우도 사과를 못 받았기 때문에…"

김 씨는 문재인 대통령이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 2년 연속 불참한 것에 대해서도 서운함을 드러냈습니다.

[김한나 / 고 한상국 상사 부인]
"국가 행사로 만들어놓고 대통령께서 안 오신다고 많은 어르신이 서운해하시고, 해외 순방 가신 것도 아니고 납득 하기가 어렵다는 반응이 많았어요."

참수리호 조타장이었던 고 한상국 상사는 차가운 바다 속에서 침몰 41일 만에 발견됐습니다.

신혼 6개월 만에 남편을 잃은 부인 김한나 씨는 희생자에 대한 정부의 무관심을 비관하며 2005년 미국으로 잠시 떠나기도 했습니다.

[김한나 / 고 한상국 상사 부인]
"미국하고 비교할 수밖에 없는데요. 미국은 영웅들의 아내들한테 골드 배지를 줘요. 시간이 지나면 '신랑이 헛되이 간 게 아니구나'라는 자부심이 생기거든요."

시간이 흘렀지만 희생자와 가족들의 상처는 아물지 않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조아라입니다.

likeit@donga.com
영상취재 : 김준구 한효준 박찬기
영상편집 : 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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