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안먼 사태 30주년…中 ‘엄격 통제’-홍콩 ‘추모 열기’

2019-06-04 4



민주화 요구를 탄압한 톈안먼 사태 30주년을 맞았습니다.

당시의 역사에 대한 중국정부의 검열과 통제는 여전히 엄격합니다.

반면, 홍콩에선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열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권오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베이징 톈안먼 광장 곳곳에 경찰 병력과 차량이 배치돼 있습니다.

사방에 설치된 CCTV는 시민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합니다.

관광객들은 여느 때와 같이 분주하게 오가지만, 취재진의 출입은 평소와 달리 제지합니다.

[현장음]
"이 곳에서 취재활동을 하려면 사전에 톈안먼 지구관리 위원회에 신청을 해야 합니다."

온라인에서는 철저한 검열로 톈안문 민주화 시위와 관련된 내용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리처드 초이 / 홍콩 민주운동연합회 부주석]
"중국 본토에서는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톈안먼 시위와 관련되면 탄압을 받고 공안에 잡혀갈 수도 있습니다."

1989년 6월 4일 톈안먼 시위 진압 당시 240여 명이 사망했다는 정부의 발표와 달리, 사망자가 수천 명에 이른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중국 정부는 여전히 진압이 정당했다고 주장합니다.

[웨이펑허 / 중국 국방부 장관 (지난 2일)]
"(당시 진압은) 동란을 제지한 것으로 올바른 선택이었습니다. 그로 인해 국내적으로 안정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중국 본토에 비해 표현이 자유로운 홍콩에서는 추모 열기가 뜨겁습니다.

30주년 집회에 2천2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했습니다.

[현장음]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 6.4(톈안먼 시위 진압 사태)를 바로 잡아라!"

[카르멘 싯 / 홍콩 시민]
"(정부가) 자신의 행위를 인정하고 국가가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집회에 참여했습니다."

"집회 참가자들은 홍콩 완차이역에서 중국정부 산하 연락사무소까지 총 4.3km를 행진했습니다."

톈안먼 시위 기념관에도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팡수 / 화가·전직 기자]
"우리는 당시의 기억을 간직해야 합니다. 다음 세대가 어떻게든 당시의 일을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0주년 당일인 오늘 밤에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진행됩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권오혁입니다.

hy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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