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죽기 억울해서?”…‘외할머니 살해’ 손녀 수상한 진술

2019-06-04 8,909



19살 대학생 손녀가 외할머니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다 우발적으로 범행했다고 진술했는데, 수상한 점이 많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관들이 황급히 뛰어갑니다. 잠시 뒤 경찰차가 줄지어 빠져나옵니다.

자신의 집에서 78살 외할머니를 살해하고 도주한 19살 손녀 이모 양을 검거한 순간입니다.

[신선미]
"할머니를 살해한 손녀는 범행 후 주변을 서성이다 이곳 주민센터에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양은 그제 자신의 집을 찾아온 외할머니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어제 오전 귀가한 이 양의 어머니가 숨진 친정 엄마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알려졌습니다.

[목격자]
"도대체 누가 사는지 보질 못했어요. 오후에 경찰차 와있고 과학수사대 와있어서 알았어요."

신고 접수 4시간 만에 붙잡힌 이 양은 극단적 선택을 하려다 억울한 마음에 집에 있는 할머니를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 양의 집 거울에도 비슷한 내용의 글이 빨간색 립스틱으로 쓰여있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계획 범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 양이 흉기를 미리 구입한 데다, 범행 뒤 자신의 휴대전화기를 변기에 빠뜨린 채 할머니 전화기를 들고 달아났기 때문입니다.

[경찰 관계자]
"그때 할머니가 계셨으니까 할머니를 대상으로 했다고 하는데, 위치 추적될까 봐 (할머니 전화를) 들고 갔다고 하더라고요."

존속살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경찰은 이 양의 정신병력 여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fresh@donga.com
영상취재 : 박재덕
영상편집 : 박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