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한 속도 낮추면 안전↑ 주행 시간↓…교통 흐름 개선

2019-06-02 22



부산시가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일부 지역의 제한 속도를 낮추는 실험을 했는데, 효과가 있었습니다.

연말부턴 도시 전체로 확대한다는데요.

속도를 낮추면 주행 시간이 오래 걸리진 않을까 걱정인데, 정 반대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김지환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찌그러진 승용차들 뒤로 트레일러가 뒤엉켜 있습니다.

내리막 터널에서 속도를 못줄인 트레일러가 앞차들을 덮친 겁니다.

과속 교통사고가 끊이질 않자, 부산시는 지난 2017년 영도구의 주요 간선도로 제한 속도를 시속 60km에서 50km로 낮췄습니다.

단속 카메라와 차량 속도 측정 표시판도 늘렸습니다.

[김대원 / 부산 영도구]
"처음에는 (과태료) 끊는 사람도 많고 불만 가지는… (지금은) 많이 조심하고 속도에 대한 위험이 많이 준 것 같아요."

1년 만에 교통사고 사망자가 24%나 줄어들자, 부산시는 오는 10월부터 시내 전체 주요 간선도로의 제한 속도를 시속 50km로 낮추기로 했습니다.

[김지환 / 기자]
"도심 제한 속도를 시속 50km로 낮추면 주행시간이 늘어나 택시요금을 많이 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는데요.

과연 요금 차이가 있는지 제가 직접 택시를 타고 비교해보겠습니다."

실험 구간은 통행량이 많은 월륜교차로에서 부산시청까지 약 5km

[현장음]
"(가는 데 몇 분 정도 걸릴까요?) 15분에서 16분, 그 정도?"

똑같은 경로를 달렸지만 시속 60km를 최고속도로 달렸을 땐 15분이 걸리고 6700원을 냈지만 시속 50km를 넘지 않고 달렸을 땐 운행시간은 2분, 요금은 500원이 줄었습니다.

운행 속도를 낮추면 교통 흐름은 오히려 개선돼 정체가 줄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서상언 / 한국교통안전공단 공학박사]
"속도가 빨라지면 교통 정체가 좋아지는 게 아니라, 50km/h일 때 차로가 소화할 수 있는 용량이 최대(가 됩니다.)"

서울시도 연말까지 시내 41개 주요도로의 제한 속도를 시속 50km로 낮출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김지환입니다.

영상취재: 박연수
영상편집: 조성빈
그래픽: 권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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