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관 앞의 헝가리인들 “정말 미안합니다”…추모 발길 이어져

2019-06-01 1,377



헝가리 현지에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종자들이 돌아올 것이란 희망의 불씨가 아직 꺼지지 않았습니다.

강병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헝가리 주재 한국대사관 울타리가 추모객들이 놓고 간 꽃과 편지로 뒤덮였습니다.

SNS를 통해 자발적으로 추모행사를 준비한 헝가리인들은 한 사람씩 나와 울타리 앞을 채웁니다.

양초를 켜 희생자를 기리고, 한복을 차려 입고 애도를 표하기도 합니다.

[모니카 / 추모객]
"헝가리인들은 이런 참사가 부다페스트에서 발생한 것에 대해 충격을 받았습니다."

[치일러 / 추모객]
"한국어와 한글, 춤을 배웁니다. 부다페스트에서 숨진 한국인에게 정말 미안합니다."

교민들도 추모 현장을 찾아 애도의 뜻을 전했습니다.

한 교민은 다뉴브강을 소재로 한 추모시를 울타리에 걸었습니다.

[서명희 / 현지 교민]
"나의 강 당신이 그립습니다. 강물은 흘러가지만 강은 흘려보낼 뿐이다. 천국 그날까지."

참사 현장 인근인 다뉴브강 마르기트 다리에서도 추모는 이어졌습니다.

다리 난간에 꽃을 달거나 강으로 국화를 던져 흘려보냈습니다.

[헝가리 시민 추모객]
"우리도 도우면서 희생자 가족들과 슬픔을 나누고 싶습니다. "

헝가리인들까지 나서 실종자의 귀환을 기원하지만 구조작업은 더디기만 합니다.

채널A 뉴스 강병규입니다.
ben@donga.com

영상취재: 홍승택 황인석
영상편집: 강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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