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전기요금 인상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합니다.
하지만 한전의 적자 문제는 심각하죠.
여론 눈치를 본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계속해서 김지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초여름인 5월이지만, 명동에 있는 상점들 안에선 에어컨이 쉴 틈 없이 돌아갑니다.
상점을 찾는 손님을 위해 문은 활짝 열려있습니다.
[화장품 가게직원]
"(손님이) 매장에 들어와 있어요. 매장이 시원하니까. 그래서 들어와서 있다가 (구경하고) 또 나가고… "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전기 사용량은 10.2 MWh로, 역대 최고기록을 갈아 치웠습니다.
OECD 주요국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전기요금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김정욱 / 경기 광명시]
"냉풍기랑 공기청정기랑 선풍기랑 같이 쓰기도 하고… 그렇게 부담 없이 사용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숙희 / 경북 경주시]
"(지난해) 생각보다 전기 많이 썼는데 쓴 거에 비해서는 (요금 부담이) 없었어요."
LNG 가격이 올라 전기 생산 원가가 급등했지만 요금은 오르지 않았습니다.
한전이 지난해에 이어 1분기에도 6천억 원 넘게 적자를 기록한 이유입니다.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여론을 의식하는 듯한 발언만 이어집니다.
[성윤모 /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지난해 9월)]
"2022년까지는 원자력 발전의 기수가 높아지고요. (에너지) 전환에 따른 비용이 거의 없다."
[이낙연 / 국무총리 (지난 3월)]
"(전기요금 인상하실 겁니까?) 현재 에너지정책 그대로 가더라도 2022년까지 상승요인 거의 없다…"
눈치 보기 속에 정부에서 폭탄 돌리기만 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채널A 뉴스 김지환입니다.
ring@donga.com
영상취재 박희현
영상편집 이태희
그래픽 김승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