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앞두고 노사 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회사의 법인분할에 반대해 온 현대중공업 노조는 주주총회 장소로 공지된 울산 한마음회관을 점거해 밤샘 농성을 벌였습니다.
김주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늦은 밤까지도 현대중공업 노조원들의 농성은 계속됐습니다.
농성 장소는 울산시 동구 한마음회관.
앞서 어제 오후 3시반 쯤 조합원 수백명은 경영진 면담을 요구하며 한마음회관 안으로 진입해 농성을 시작했습니다.
오는 31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법원이 주총 방해금지 가처분 결정을 내리자 노조가 먼저 주총장을 선점해 농성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앞서 오후 2시반 쯤 노조원 수백명은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본관 건물 진입을 시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본관 직원들이 노조 진입을 막으면서 양측이 충돌했고 여러 명이 다쳤습니다.
오늘부터 전면 파업을 선언한 노조는 주주총회까지 농성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 : (회사가) 혼자 독주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 여론이나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전혀 듣지 않고...]
사측은 주총 개최 등 강행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진입 시도 과정에서 발생한 폭력 사태에 대해서도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입니다.
만일 법인 분할안이 주주총회에서 통과되면 기존 현대중공업은 한국조선해양으로 바뀌고, 자회사인 현대중공업이 새로 만들어지게 됩니다.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의 본사 위치를 어디로 하느냐가 노사 갈등의 핵심입니다.
YTN 김주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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