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대출과 상장 과정도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회계 부정이 실제로 이뤄졌다면, 부풀려진 회사 가치를 이용해 진행된 대출과 상장 역시 사기일 수 있다는 겁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5년 회계 기준 변경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얻은 장부상 이익은 4조5천억 원에 이릅니다.
앞서 금융당국이 분식회계라고 지적한 부분입니다.
회계 부정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부정하게 부풀려진 기업 가치를 바탕으로 이뤄진 대출 역시 범죄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기준 변경 전후를 모두 살피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회계 부정이 사실이라면 금융당국이 지적한 변경 후 부풀려진 4조5천억 원을 포함해, 바이오젠사의 콜옵션 부채 1조8천억 원 상당을 반영하지 않은 이전 상황에 이뤄진 대출도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해 앞서 공개된 삼성바이오로직스 내부 문건을 보면, 삼성 측은 콜옵션을 부채로 반영할 경우 자본잠식 상태가 돼 차입금 상환과 신규차입, 상장이 모두 불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콜옵션과 대출·상장과의 인과관계를 삼성 측이 잘 알고 있던 셈입니다.
검찰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출을 해준 시중은행들로부터 관련 기록을 넘겨받아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지난 2016년 11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코스피 상장 과정 역시 마찬가지 이유로 주목하고 있습니다.
부풀려진 재무제표를 바탕으로 상장이 됐다면 투자자 등을 속인 게 됩니다.
검찰은 앞서 지난 3월 한국거래소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자료를 분석 중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부정이 인정될 경우 이에 따른 대출이나 상장 사기 혐의 액수는 최소 2조 원을 넘길 것으로 보입니다.
YTN 권남기[kwonnk0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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