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노상강도 대비해 '가짜 휴대전화' 구매 급증 / YTN

2019-05-26 104

멕시코시티는 노상강도가 가장 많은 도시 중 한 곳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강도에게 휴대전화를 빼앗기는 경우도 많은데 이 같은 일에 대비해 아예 빼앗겨도 좋을 '가짜 휴대전화'를 구매하는 이들도 많다고 합니다.

박철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노상강도로 유명한 멕시코시티의 출근길.

시내 곳곳에 배치된 경찰들이 감시의 눈을 번득이고 있고 순찰 차량도 집중 배치돼 있습니다.

지난해 한 해 3천백여 건이 넘었던 노상 강도사건은 올해 들어 지난 4개월간 하루 평균 70건씩 발생할 정도로 크게 늘었습니다.

특히 신호 대기 중인 사람과 차량 운전자들이 강도들에게는 손쉬운 먹잇감이 됩니다.

출퇴근 시간 버스에 올라탄 강도들은 대담하게 흉기를 들이대며 지갑이나 휴대전화를 강탈하곤 합니다.

[패트리시아 로실레스 에스트라다 / 시민 : 돈 소지에 주의해야 해요. 게다가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다면 강도들이 화를 내고 죽일 수도 있습니다.]

고가의 스마트폰을 강도들에게 빼앗기지 않으려고 저항하다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일도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빼앗겨도 좋을 정도로 저가의 가짜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습니다.

300에서 500페소, 우리 돈으로 만8천 원에서 3만 원 정도면 세련된 모양의 가짜 스마트폰을 구할 수 있습니다.

금속제 몸체와 액정 화면도 실제와 거의 비슷해 강도들도 감쪽같이 속습니다.

[알렉스 / 스마트폰 판매상 : '휴대폰 내놔'하고 말할 때 빨리 전화를 줘야 하고 그때 이걸(가짜) 주죠. 가끔 강도들이 가짜인지 모르고 가져가요.]

주의해야 할 점도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강탈한 강도가 그 자리에서 가짜라는 걸 알게 될 경우 더 큰 희생을 치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강도에게 뺏길 것을 염두에 두고 가짜 스마트폰까지 사야 하는 멕시코의 현실이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기고 있습니다.

YTN 박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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