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의 한미정상 통화유출 의혹을 두고 휴일은 오늘도 정치권은 뜨거운 공방을 이어갔습니다.
여당인 민주당은 한국당을 겨냥해 즉각 강 의원을 출당시켜야 한다고 압박했고, 한국당은 정청래 전 민주당 의원도 한미 정상 통화 유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면서 역공에 들어갔습니다.
김기봉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한미 정상 통화유출 의혹을 받고 있는 강효상 의원과 관련해 한국당을 향한 공세 수위를 한껏 끌어 올렸습니다.
알 권리라는 주장에 황당하다, 참 후안무치하다면서 강 의원은 반국가적 범죄를 저질렀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어 한국당은 강효상 의원을 출당·제명시키고 국회 차원의 의원직 사퇴에도 적극 동참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습니다.
[홍익표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한국당은) 더이상 제 식구 감싸기 하지 말고 강효상 의원에 대한 제명 및 출당을 해야 하고요. 명백한 범죄행위이기 때문에 사법적 판단 이전에 국회 차원에서 할 건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이 아니라던 청와대의 자가당착이며 외교부의 조직 기강 해이 문제라던 한국당은 정청래 전 민주당 의원을 고리로 역공에 들어갔습니다.
정 전 의원이 방송에 출연해 한미정상 통화내용 전체를 입수했다고 주장했는데 야당 의원은 못된 누설이고, 여당 전 의원은 착한 누설이냐고 꼬집었습니다.
[전희경 / 자유한국당 대변인 : (정청래 전 의원이) 방송에서 만담용으로 떠드는 내용을 현 야당의원이 알고 기자회견이라는 정당한 의정활동의 방식으로 국민께 알린 것은 죄가 된단 말입니까?]
민주당은 한국당의 공세에 전형적인 물타기라고 반박했지만, 강효상 의원에 정청래 전 의원 논란까지 가세하면서 논란은 갈수록 뜨거워지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보수층에서도 외교 기밀 유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고, 일부에서는 간첩 행위라는 쓴소리까지 나왔습니다.
[오신환 /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지난 24일) : 한미 간 정상 간에 오고 간 대화 내용은 국가안보에 직결되는 사항으로 이것을 외부에 유출한다는 것은 사실상 간첩 행위와 다를 바 없는 것입니다.]
여야 정치권이 '한미정상 통화유출'을 두고 연일 치고받는 난타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 기회에 외교 기밀 누설에 대한 분명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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