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차량이 횡단보도로 돌진해 행인 13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여성 운전자가 통굽의 운동화를 신고 운전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권오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횡단보도 앞에 신호 대기 중이던 흰색 벤츠 차량이 갑자기 앞으로 돌진합니다.
길을 건너는 사람들을 친 후 다른 차량에 부딪힌 뒤에야 가까스로 멈춰섰고, 13명의 행인들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사고 목격자]
"사람들을 향해 돌진하니까 당황한 운전자가 브레이크 대신 가속페달을 밟아서 추돌사고로 이어진 것 같아요."
경찰은 사고를 낸 40대 여성운전자가 뒷좌석에 있던 물컵을 가져오려다 차량을 잘못 조작하면서 사고가 났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해당 운전자가 통굽의 운동화를 신은 모습이 포착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통굽 신발이 발의 감각을 둔화시켜 돌발상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며 비난 여론이 거세진 것입니다.
[량쥔 / 중국 운전기술학교 강사]
"통굽 신발같이 바닥이 두툼한 신발로 가속 페달을 밟으면 어느 정도 힘을 줘야 할 지 느낌을 알기 어렵습니다."
앞서 지난해 7월에는 중국 항저우에서 슬리퍼를 신은 여성 운전자가 횡단보도로 돌진해 5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습니다.
"중국 현행법상 운전 시 슬리퍼와 4cm 이상 하이힐 착용을 금지해 위반시 8500원의 과태료를 부과합니다. 나아가 통굽 신발 착용도 제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권오혁입니다."
hyuk@donga.com
영상취재:위보여우(VJ)
영상편집:최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