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때려 숨지게 한 아들이 긴급 체포됐습니다.
아버지의 시신을 5개월이나 집안에 방치하고, 평소와 다름없이 생활했습니다.
신선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근린상가들이 밀집한 도로로 경찰 차량이 잇따라 도착합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에 장갑을 낀 경찰관들이 현장으로 향합니다.
지난해 12월 아버지를 때려 숨지게 한 26살 홍모 씨를 긴급체포하고 현장 감식에 나선 겁니다.
"홍 씨는 화장실에 아버지 시신을 방치한 채 5개월 동안 평소처럼 생활했습니다."
아버지의 시신은 갈비뼈가 부러진 채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습니다.
[인근 주민]
"층간 소음이 있다고 아저씨가 가끔 오셔가지고 그랬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안 오셔서 이사 가셨나 그랬거든요."
홍 씨는 경찰에서 "말다툼을 벌이다 아버지 얼굴을 두세 차례 때렸다"며 "아버지가 피를 닦으러 화장실에 갔는데 넘어지는 소리가 들려 가보니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별다른 직업이 없던 홍 씨는 작은 아버지 명의로 빌린 집에서 아버지와 함께 생활했습니다.
범행 사실은 날씨가 더워지면서 악취가 나자 집주인이 작은 아버지에게 연락하면서 드러났습니다.
작은 아버지가 시신을 발견한 뒤 홍 씨에게 "직접 경찰에 신고하라"고 시킨 겁니다.
경찰은 홍 씨에 대해 존속살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확한 사망원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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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재덕
영상편집 : 이재근
그래픽 : 전유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