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공단 잇단 사고...주민 불안 증폭 / YTN

2019-05-21 27

유증기가 유출된 충남 서산 대산공단에서 최근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해도 사고가 크게 늘었는데, 공단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은 최고조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서산 대산공단을 나오는 도로에 무언가 흘린 자국이 선명합니다.

공기 중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에탄올 등이 포함된 휘발성 유기화합물로 확인됐습니다.

[이혜진 / 환경부 서산합동방재센터 연구사 : 환경부에서 지정한 유독물질은 아니고요. 이 정도의 양이면 인체에 유해할 만한 양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지난달 대산공단 내 LG화학에서 출발한 탱크로리가 유해화학물질인 페놀을 도로에 흘린 일이 있었는데 또다시 비슷한 일이 벌어진 겁니다.

추가 조사 결과 롯데케미칼에 있던 열교환기를 고물상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내부에 남아있던 물질이 흘러나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주민들은 이번에도 사고 사실을 제때 전달받지 못했다며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김종극 / 충남 서산시 독곶2리 이장 : 항시 사고가 터지면 주민들한테 알리지 않아요. 오늘도 안 알렸어요.]

유증기 유출 사고에 이어 정기보수 중이던 분리탑 화재까지.

최근 대산공단 내 사고들로 올해 발생한 안전사고만 8건에 달합니다.

지난해 10건이 발생한 것과 비교해도 사고 발생이 크게 늘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민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했습니다.

[허순근 / 충남 서산시 대산읍 : 가스 냄새가 심하게 날 때도 있고…. 공장 주변으로 가깝게 일을 나가면 불안해요. 불안한 마음이 항상 있어요.]

[함준기 / 충남 서산시 대산읍 : 냄새가 마을 쪽으로 다 오거든요. 그러다 보면 밤에도 낮에도 항상 불안함 속에 살고 맨날 스트레스 쌓이는 거예요.]

공단을 매일 지켜보고 사는 주민들은 더 큰 피해를 호소합니다.

공장과 인접한 이곳 마을에 사는 주민들은 굴뚝에서 나오는 불꽃이 밤까지 이어져 밤잠도 설치고 있다고 말합니다.

생활 환경 자체에 문제가 있지만 제대로 된 조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박용순 / 충남 서산시 대산읍 : (땅이) 있어도 뭘 심지를 않아. 호박 밖에…. 망할까 봐. 무슨 냄새라도 날라나 께름칙하지.]

대산공단 시설이 노후화된 가운데 사고 발생이 잇따르면서 업체들이 마련하겠다는 안전대책은 공염불에 그치고 있습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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