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한 진상 규명…조사단 파행·윤지오 신뢰도 결정타

2019-05-20 308



결국 장자연 사건 재조사는 빈손으로 끝난 셈인데요.

조사단 내부의 분열, 그리고 핵심 증인을 자처한 배우 윤지오 씨가 신뢰할 수 없는 진술을 내놓았던 것이 결정타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어서 이동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실한 진상 규명 배경엔 공소시효 만료와 증거 부족 외에도 '과거사조사단' 내부의 분열이 꼽힙니다.

지난달 말 갑자기 '재수사 권고 요청'이 공지됐다가 불과 한 시간 뒤 취소되는 해프닝까지 벌어졌습니다.

한 관계자는 "특정 인사가 단순히 '국민 여론'만을 앞세워 무리하게 재수사 권고를 주장하는 등 내부 알력이 심했다"면서 "검찰과 비(非)검찰 출신간의 시각차도 컸다"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에 '유일한 증인'을 자처한 장자연 씨의 동료 배우 윤지오 씨의 진술에 신빙성 문제가 제기되며 조사는 또 다시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윤 씨가 직접 봤다고 진술했던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는 재조사에서 실체 조차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윤 씨는 여러 매체에 출연해 "지난 10년 간 위협을 받아왔다”고 주장했지만, 윤 씨의 자서전 출간을 돕다가 사이가 틀어진 작가 김수민 씨는 "거짓말로 장 씨의 죽음을 이용했다"며 윤 씨를 고소하기도 했습니다.

윤 씨는 고소 다음 날 캐나다에 있는 모친 병간호를 핑계로 출국했지만, 이마저도 거짓말로 확인됐습니다.

[윤지오 / 배우 (지난달 24일)]
"이게 증인을 대하는 태도세요? 기사 좀 똑바로 내주실래요."

실체 대신 여론을 앞세웠던 진상조사단의 분열에 이어 정치권도 일부 언론도 윤 씨의 입에만 집중하면서 헛심만 썼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동재입니다.

move@donga.com
영상취재 : 이승훈
영상편집 : 배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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