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토탈 공장, 파업 중 유증기 폭발…“잠 못 자요” 주민들 불안

2019-05-19 31



충남 서산의 한 공장에서 그제와 어제 유증기가 유출된 사고가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3백 명 넘는 직원과 주민이 어지럼증과 구토로 병원 치료를 받았는데요.

노조 파업 과정에서 사고가 일어나 안전관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공장 탱크에서 검붉은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화학물질 저장탱크 온도가 급상승하면서 유증기가 다량 유출된 겁니다.

탱크 온도를 낮추면서 상황은 끝난 듯 했지만 다음날 새벽에도 유증기가 또 새는 사고가 났습니다.

지난달 26일에도 가스 보관통이 폭발하는 등 이 공장에선 한 달 동안 세 건의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모두 노조가 파업을 벌이는 동안 벌어진 겁니다.

노조는 8%대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25일부터 전면 파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번 사고에 대해 노조는 "업무에 익숙지 않은 대체 인력이 투입돼 사고가 났다"고 주장한 반면, 회사 측은 "노조가 공장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최소한의 인력도 남기지 않았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유증기 유출 사고로 지금까지 3백 명이 넘는 주민과 근로자가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이옥화 / 충남 서산시]
"우릉우릉 이래요. 그러다 쾅 소리나면 어디 터졌나 싶어서 밤에 잠을 못 자는 거예요."

[박갑임 / 충남 서산시]
"떠나고 싶죠. 살고 싶지 않아요 솔직한 말로 공기도 이렇게 안 좋은데 어떻게 살아요."

환경부는 합동 조사반을 꾸려 이번 사고를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채널 A 뉴스 김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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