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에 처한 반달가슴곰 새끼 세 마리가 인공수정으로 태어났습니다.
이번 기술이 멸종위기종인 북극곰의 개체 수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유주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새끼 반달가슴곰이 나무 위로 올라가 어미곰 등에 올라탑니다.
중심을 잃고 떨어지는가 싶더니, 얼굴을 맞대며 장난을 칩니다.
지난 1월 인공수정을 통해 두 마리의 어미 반달가슴곰에서 태어난 새끼는 세마리.
국립공원공단이 지난 2015년부터 연구를 시작한 이후 지난해 두 마리에 이어 2년 연속 성과를 냈습니다.
자연 번식을 통해 개체 수가 늘고 있지만, 힘센 몇몇 개체만 암컷을 독점하면서 유전적 다양성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지적돼 왔습니다.
인공수정을 통한 출산은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공단은 이번 인공수정 기술이 멸종위기종인 북극곰이나 말레이곰 개체 수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정동혁 / 국립공원공단 종복원기술원]
"인공수정 기술력 검증과 앞으로 야생 반달가슴곰의 유전적 다양성을 증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이와 별도로 지리산에 방생했던 어미곰 3마리도 지난달 새끼 4마리를 낳은 것이 확인됐습니다.
이로써 지리산과 수도산 일대에 살고 있는 야생반달곰은 64마리로 늘었습니다.
공단은 인공수정으로 태어난 새끼들도 야생 적응훈련을 한 뒤 올가을 자연으로 방사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유주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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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강 민
영상제공 : 국립공원공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