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없는 방문에 시민들 욕설…황교안 “또 광주 갈 것”

2019-05-18 549



오늘 기념식에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도 참석했습니다.

100미터도 안 되는 거리를 무려 20여 분이나 걸려 가까스로 입장했는데요.

일부 시민들은 사과도 없이 광주를 방문했다며 의자를 던지고 욕설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박민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태운 버스가 들어오자 술렁이기 시작합니다.

[현장음]
"황교안은 물러가라!"

바로 버스에서 내리지 못하고 바깥 상황을 살핍니다.

굳은 표정으로 버스에서 내렸지만 얼마가지 못해 막혔습니다.

뚫고가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현장음]
"밀지마! 밀지마!"

또 막힙니다.

방향을 틀어 이동해 보지만 길바닥에 드러누운 5.18 단체 회원들에게 다시 막힙니다.

[현장음]
"황교안은 물러가라!"

어렵게 도착했나 싶었는데 물세례에 이어 의자까지 날아옵니다.

[현장음]
"황교안 XXX야!"

도착 20여분 만에 가까스로 입장한 황 대표.

지난 2016년 국무총리로 기념식에 참석했을 당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팔까지 휘두르며 따라 불렀습니다.

기념식이 진행되는 동안 5월 단체 등은 이 곳 민주의 문 앞에서 한국당을 해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현장음]
"자유한국당을 해체하라!"

충돌은 식이 끝나서도 이어졌습니다.

옆문으로 빠져나온 황 대표를 향해 욕설이 쏟아집니다.

[현장음]
"네가 인간이야 XXX야? 너는 XX보다 못 해!"

황 대표는 기념식 참석 후 입장문을 통해 "저의 방문을 거부하고 항의한 분들의 심정도 충분히 이해한다"며 "마음이 열릴 때까지 진정성을 갖고 광주를 찾아 시민들과 만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박민우입니다.

minwoo@donga.com
영상취재 : 이호영 박찬기 조세권
영상편집 : 박형기
그래픽 : 원경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