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제 39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기념사 / YTN

2019-05-18 59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광주 시민과 전남도민 여러분. 어김없이 오월이 왔습니다.

떠난 분들이 못내 그리운 오월이 왔습니다.살아있는 오월이 왔습니다.

슬픔이 용기로 피어나는 오월이 왔습니다.

결코 잊을 수 없는 오월 민주 영령들을 기리며 모진 세월을 살아오신 부상자와 유가족께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진정한 애국이 무엇인지 삶으로 증명하고 계신 광주 시민과 전남도민들께 각별한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제 내년이면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입니다.

그래서 대통령이 그때 그 기념식에 참석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올해 기념식에 꼭 참석하고 싶었습니다.

광주 시민들께 너무나 미안하고 너무나 부끄러웠고 국민들께 호소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광주시민 여러분과 전남도민들께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80년 5월 광주가 피 흘리고 죽어갈 때 광주와 함께하지 못했던 것이 그 시대를 살았던 시민의 한 사람으로 정말 미안합니다.

그때 공권력이 광주에서 자행한 야만적인 폭력과 학살에 대하여 대통령으로서 국민을 대표하여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립니다.

아직도 5.18을 부정하고 모욕하는 망언들이 거리낌 없이 큰 목소리로 외쳐지고 있는 현실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나 부끄럽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을 담겠다고 한 약속을 지금까지 지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 송구스럽습니다.

국민 여러분, 1980년 오월, 우리는 광주를 보았습니다.

민주주의를 외치는 광주를 보았고 철저히 고립된 광주를 보았고 외롭게 죽어가는 광주를 보았습니다.

전남도청을 사수하던 시민군의 마지막 비명소리와 함께광주의 오월은 우리에게 깊은 부채의식을 남겼습니다.

오월의 광주와 함께하지 못했다는 것. 학살당하는 광주를 방치했다는 사실이같은 시대를 살던 우리들에게 지워지지 않는 아픔을 남겼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광주를 함께 겪었습니다.

그때 우리가 어디에 있었든 오월의 광주를 일찍 알았든 늦게 알았든 상관없이 광주의 아픔을 함께 겪었습니다.

그 부채의식과 아픔이 1980년대 민주화운동의 뿌리가 되었고 광주시민의 외침이 마침내 1987년 6월 항쟁으로 이어졌습니다.

6월 항쟁은 5.18의 전국적 확산이었습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광주에 너무나 큰 빚을 졌습니다.

대한민국...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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