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프로야구에서 투수의 공이 타자의 머리를 강타하는 일이 잦습니다.
어제 SK 나주환이 공에 맞아 구급차에 실려나갔는데요.
투수가 던진 공의 위력, 얼마나 위험할까요?
김민곤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장음]
"퍽!"
조용하던 야구장에 탄식이 쏟아집니다.
NC 배재환의 시속 147km 빠른 공이 SK 나주환의 머리를 강타했습니다.
나주환은 일어서지도 못한 채 들것에 실려 구급차로 경기장을 빠져나갔습니다.
[권철근 / SK와이번스 홍보팀장]
"CT나 X-ray 상으로는 검사해보니까 크게 이상은 없는데요, 움직일 때 어지럽다는 얘기를 하고 있어서… "
시속 150km의 야구공이 몸을 강타할 때 충격은 80톤이나 됩니다.
그래서 타자들은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 헬멧을 쓰지만, 헬멧이 두개골 내부에 전해지는 충격을 완전히 막아 내지는 못합니다.
수박에 헬멧을 씌워놓고, 야구공을 날려보니 겉으론 멀쩡해 보였지만 안에서 물이 새나왔습니다.
[오병모 /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멍이 들거나 골절이 되는 것은 막아줄 수 있는데 뇌가 손상되는 것은 헬멧으로 막을 수가 없죠."
지난해 일본 고교 야구에서는 타자가 머리에 공을 맞고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고의성 여부와 상관 없이 흉기가 될 수 있는 야구공. 승부가 치열해지면서 사구 경계령이 내려지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김민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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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조성빈
그래픽: 전유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