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건설 현장 앞에서 곡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소음을 재보니 공연장 수준인 100데시벨을 넘어섭니다.
장송곡을 튼 이들은 전국 민주연합 건설노조 간부인 60살 최모 씨 등 3명. 자신들이 속한 노조 조합원 채용을 요구하며 한달동안 공사장 앞에서 시위를 벌인 겁니다.
현행법상 학교나 주택가 등에서 시위를 할 경우 65데시벨을 초과하는 소음을 내면 안되지만 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하루 6시간 씩 음악을 틀었습니다.
[건설현장 관계자]
"직원 한 사람은 (시위대가) 나타나면 가슴이 벌렁벌렁 거린다고… 공황장애까지 생각하며 굉장히 힘들어했어요."
인근 주민들도 소음 탓에 큰 고통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인근 어린이집 교사]
"1~3시 사이가 낮잠 시간인데 그 시간에 장송곡이 계속 들리니까 아이들이 숙면을 취하지 못해요. 아예 창문을 열지 못했었거든요"
[김단비 기자]
"또 다른 건설현장입니다. 이곳에선 근로자들이 쉬는 시간에 안전모를 벗는 모습을 촬영한 뒤, 이것을 노동청에 신고하겠다며 협박했습니다."
[건설현장 관계자]
"노래뿐만 아니라 사진을 찍어대고 빌딩 높은 데 올라가서 사진 찍어대고 고발한다고 하니까… "
이들 횡포에 못이긴 한 업체는 노조원 2명을 고용하고, 노조비 명목으로 매달 125만 원씩 지급하겠다는 계약서를 쓰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이들 3명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입건하고 다른 건설현장에서도 부당한 고용요구 사례가 있는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단비입니다.
kubee08@donga.com
영상취재: 조세권
영상편집: 배시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