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붓아빠가 여중생 딸을 살해한뒤 시신을 저수지에 숨긴 사건, 기억하십니까.
친엄마까지 결국 구속됐는데요.
친딸을 살해하는데 동참한 구체적인 증거가 나왔습니다.
공국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여성이 법원 건물을 나섭니다.
숨진 채 저수지에서 발견된 여중생의 친엄마 유모 씨입니다.
영장 기각 보름 만에 다시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한 겁니다.
[현장음]
("살해한 것 인정하십니까?")
"..."
여중생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수면유도제 성분이 검출된 게 중요한 단서가 됐습니다.
수사 결과 친엄마가 범행 이틀 전 한 병원에서 해당 약을 처방받은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경찰 관계자]
"우울증 증세가 있다고 해서. 그런데 아기를 키우니까 모유 수유를 해 그러니까 절대 약을 안 먹어. 뭐겠어?"
경찰은 친엄마가 음료수에 수면유도제를 섞은 뒤 딸에게 마시게 했지만, 딸이 잠들지 않자 의붓아빠에게 살해를 부추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저수지에서 딸의 시신이 떠오르자 다시 가라앉히려 그물을 사는 등 시신 유기를 도운 추가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이번 범행이 친엄마 유 씨의 주도로 이뤄졌다고 보고 있지만, 친엄마는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현장음]
"수면유도제 사용하신 것 맞나요?"
"..."
법원은 유 씨의 혐의가 소명됐다며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채널A뉴스 공국진입니다.
kh247@donga.com
영상취재 : 이기현
영상편집 :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