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채로 아내 때려 숨지게 한 전직 김포시의회 의장

2019-05-16 14,471



유승현 전 김포시 의회 의장이 아내를 때려 숨지게 했습니다.

화가 난다는 이유로 골프채로 폭행했는데, 김포시 범죄예방위원까지 지낸 사람이라 더욱 충격입니다.

공태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구급차가 경광등을 켜고 빠르게 달려갑니다. 출동 지령을 받고 신고 지점으로 이동하는 겁니다.

119 안전센터에 "아내가 숨을 안 쉰다"며 "구급차를 보내달라"는 신고가 들어온 건 어제 오후 4시 55분 쯤.

신고자는 김포시의회 전 의장을 지낸 유승현 김포복지재단 대표이사였습니다.

자기 집 주방에서 아내 53살 김모 씨를 폭행한 뒤, 김 씨가 쓰러지자 신고를 한 겁니다.

[공태현 / 기자]
"유 전 의장이 폭행을 저지른 김포시 자택입니다. 구조대원들이 도착했을 때 폭행을 당한 아내는 숨을 쉬지 않는 상태였습니다."

사망한 김 씨의 팔다리에서는 멍과 긁힌 자국이 발견됐습니다.

[이웃 주민]
"얼마나 쥐어팼는지 (사망자 몸에) 타박상이 다리서부터 쭉."

경찰은 집 주방에서 폭행에 쓰인 걸로 보이는 골프채도 발견했습니다.

유 전 의장은 경찰 조사에서 "술을 마시고 아내와 말다툼을 하다 우발적으로 때렸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감정이 격해지는 이런 일들이 있다 보니까 순간적으로 그냥 폭행을 하게 됐다, 계속. 그렇게만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유 전 의장은 법무부 범죄예방위원 김포시 부대표를 지냈고, 지난 2013년엔 법무장관 표창을 받았습니다

2015년 1월에는 보육교사의 아동폭행 사건을 두고 "폭력에는 정당성은 없다"는 글을 SNS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원인을 밝히기 위해 시신을 부검하고, 유 전 의장에 대해 살인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채널A 뉴스 공태현입니다.

ball@donga.com

영상취재 : 홍승택
영상편집 : 강민
그래픽 : 전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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