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푼도 안 쓰고 집 사는 데 5년 6개월 걸린다 / YTN

2019-05-16 22

중산층이 내 집을 마련하려면,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5년 6개월가량 모아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국 중간 가격의 집을 살 때 얘기인데, 수도권은 7년 가까이 걸렸습니다.

집값과 소득 사이 격차가 여전히 크다는 분석입니다.

이하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결혼 5년 차인 직장인 조윤식 씨!

내 집 마련 걱정에 때론 일이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조윤식 / 회사원 : 아이도 생기고 가족도 늘어서 내 집 마련해야겠다 생각하는데 가격이 비싸서 집을 마련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됩니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국에서 집을 보유한 가구의 월 소득 중간값은 320만 원인데, 집값의 중간 가격은 2억 천만 원입니다.

집값을 연 소득으로 나눈 값은 5.5배로, 중산층이 웬만한 집을 사려면 한 푼도 쓰지 않고 5년 6개월 동안 모아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전국적으로 보면 소요 기간이 1년 전보다 한 달가량 줄었지만, 수도권은 소폭 늘어 7년 가까이 걸립니다.

[강미나 / 국토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전 국민의 관심이 수도권에 있죠, 작년에는 수도권 재건축·재개발로 인한 관심이 높았습니다. 수도권과 지방의 방향이 다르다는 것은 확실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집값과 소득 사이 격차로 내 집 마련이 쉽지 않다는 겁니다.

내 집에 거주하는 가구의 비율은 2017년에 최고치를 경신한 뒤 같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여전히 60%를 밑돌았습니다.

다만 신혼부부의 경우 특별공급제도가 확대된 영향 등으로 3% 포인트 넘게 증가했습니다.

[이명섭 / 국토교통부 주택정책과장 : 작년 5월부터 신혼부부 대상으로 특별공급물량을 두 배로 확대했습니다. 신혼부부 전용의 주택구입자금대출을 신설하여 5조 천억 원을 집행했습니다.]

전국 임차가구의 임대료 부담은 5년째 완화되고 있습니다.

월 소득에서 임대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수도권만 보면 조금 늘었지만, 전국적으로는 2014년 20.3%에서 지난해 15.5%까지 하락했습니다.

최저수준 미달 가구는 소폭 감소했고, 1명 기준 주거 면적은 상승해 저소득층의 주거 환경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YTN 이하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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