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어떻게든 수사권을 확대하게 된 경찰의 수장은 공개 언급을 자제해 왔습니다.
검찰의 반발이 커지자 민갑룡 경찰청장은 처음으로 글을 올렸습니다.
수사권 조정은 국민의 요구라고 했습니다.
조영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민갑룡 경찰청장이 처음으로 경찰 내부망에 글을 올렸습니다.
우선 민 청장은 검경 수사권 조정은 '국민적 요구'라고 규정했습니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수사권 조정 대상을 언급했습니다.
검사의 수사지휘권 폐지와 경찰의 수사종결권 부여 등을 거론하며, 관련 법안의 국회 처리 과정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겁니다.
[민갑룡 / 경찰청장 (지난 10일)]
"현재 수사권 조정안도 그런 견제와 균형의 논리… 국민의 관점에서 입법이 마무리되기를 저희 경찰은 학수고대하고… "
민 청장의 글은 검경 수사권 조정 국면에서 검찰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수사지휘권 등을 놓고 검찰의 반발 기류가 거세지자 신속처리안건으로 올라온 수사권 조정안을 반드시 지켜내겠다는 뜻을 강조했다는 겁니다.
일각에선 들끓는 경찰 내부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검찰의 여론전에 경찰은 왜 가만히 있느냔 현장 목소리가 컸다"며 "내부 분위기를 다독이고 결속하기 위한 의도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국회의 관련 법안 처리를 앞두고 수사권 조정안을 둘러싼 검경 갈등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조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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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