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응급실이나 가게 등에서 술에 취해 행패를 부리는 이른바 '동네 주폭'에 경찰이 칼을 빼 들었습니다.
두 달 동안 집중단속을 벌였는데, 무려 1,700여 명이 붙잡혔습니다.
김다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로 취해 응급실에 온 한 남성이 욕설을 말리는 의료진의 뺨을 때립니다.
이번에는 만취한 남성이 다른 손님의 테이블을 엎어버립니다.
밥 좀 먹게 조용히 해달라고 했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술을 마시고 생활 속에서 폭력을 일삼는 이른바 '동네 주폭'.
경기 남부권에서만 두 달 사이 무려 1천7백여 명이 붙잡혔습니다.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 등을 대상으로 한 범행이 전체의 80%에 달했습니다.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안마시술소에서 700만 원을 뜯어내거나, 기자라고 속여 작은 건설현장을 돌며 2천3백만 원을 챙기는 등 약점도 철저히 이용했습니다.
[홍석원 / 경기남부지방경찰청 폭력계장 : 피해자들이 본인들도 행정처분이나 처벌을 받을까 봐 신고를 못 하는 경우가 대다수였습니다. 청소년에게 술을 제공하거나 도우미를 부른 것과 같은 가벼운 위법행위에 관해서는 행정처분과 처벌을 면책해주는 조건으로 신고를 유도한 거죠.]
공공장소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병원이나 택시 등에서 폭력을 행사하다 붙잡힌 비율이 20%에 달했습니다.
대부분 비슷한 전력이 있는 전과자였는데, 심지어 전과 29범의 '상습 주폭'도 있었습니다.
[곽대경 /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교수 : 대중교통이나 병원과 같은 공공장소에서의 범행은 피해자뿐만 아니라 다른 주변 사람들에게도 피해를 주기 때문에 엄중한 처벌이 요구됩니다.]
경찰은 죄질이 나쁜 61명을 구속하고, 앞으로도 생활 폭력 예방 활동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입니다.
YTN 김다연[kimdy081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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