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버스 노조의 총파업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버스업계는 버스기사의 주 52시간 근무제 실시를 앞두고 대대적인 버스노선 감축과 노선폐지를 예고하고 있는데요.
특히 경기도는 절반에 가까운 버스 노선이 없어지거나 바뀝니다.
먼저 박정서 기자입니다.
[리포트]
버스 정류장에 노선 변경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경기 수원여대를 출발해 서울역 환승센터까지 50km 거리를 운행하던 7900번 광역버스 노선이 지난달부터는 사당역까지만 운영한다는 내용입니다.
운행거리가 17km 줄어든 겁니다.
[버스업체 관계자]
"본인이 사업자 입장이라면 연간 10억, 20억 적자를 보신다면 운행할 수 있나요?"
오는 7월 경기 버스 9000대 중 848대가 운행을 중단할 예정인 가운데, 버스 노선에도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경기도 2185개 노선 중 49개는 폐지되고, 317개는 구간을 단축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653개 노선에서 운행횟수가 줄어드는 것까지 합하면 절반 가까운 노선이 바뀌는 겁니다.
[경기도 관계자]
"그만큼 운수 종사자를 뽑아야 하잖아요. 뽑지 못하고 현재 인원 가지고 운행을 하다 보니까… "
[김형숙 / 경기 김포시]
"불편한 게 많죠. 차라리 더 늘려야지 아침에는 탈 수도 없어요."
[이종완 / 경기 안양시]
"어쩔 수 없이 이제 전철을 이용해야 될 것 같아요."
현행법상 버스회사가 노선이나 운행횟수를 바꾸기 위해선 지자체에 신고해 수요조사를 거쳐야 합니다.
하지만 업계에선 "주52시간 근로제를 어겨 형사처벌을 받느니, 과징금을 내는 게 낫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버스 파업의 해법을 찾지 못하면서 시민들의 피해도 커질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박정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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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황인석
영상편집: 배시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