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항공 소속 여객기가 랜딩 기어 고장으로 동체 착륙을 하는 아찔한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했지만 기장과 승무원들의 기민한 판단과 대처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박철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비상 착륙 직후 비행기 좌석 밑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가운데 "대피하라"는 기내방송이 반복됩니다.
"대피하세요. 대피하세요"
놀란 승객들이 초조한 마음을 억누르며 탈출의 순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긴박한 상황에서 승객들은 차례대로 비상구 쪽을 향했고 이내 펼쳐진 비상 슬라이드로 뛰어내립니다.
앞바퀴 없이 동체 앞부분으로 착륙한 탓에 여객기는 기수를 활주로 바닥으로 기울인 채 서 있습니다.
탈출에 성공한 일부 승객들의 얼굴엔 구사일생으로 살았다는 안도감이 역력합니다.
현지 시간 12일 오전 9시쯤 양곤을 떠나 만달레이로 향하던 미얀마 항공 UB-103편이 랜딩 기어 고장으로 활주로에 비상착륙했습니다.
공항 측은 기장이 처음에는 자동으로 앞바퀴 랜딩 기어를 내리려 했지만 실패했다고 밝혔습니다.
수동 비행으로 전환한 기장은 두 차례 선회 비행하면서 연료를 버리는 동안에도 랜딩 기어가 나오지 않자 동체 착륙을 감행했습니다.
여객기에는 승객 82명과 승무원 7명 등 모두 89명이 타고 있었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항공사 측은 만달레이 공항에 기술진을 보내 랜딩 기어 미작동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지만 기장과 승무원들의 기민한 판단과 대처가 승객들의 안전한 탈출로 이어졌습니다.
YTN 박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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