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낮 기온이 30도를 안팎을 기록하면서 초여름 날씨가 이어졌습니다.
나들이객들은 맨발로 황톳길을 달리고 온천수를 이용한 물놀이 등으로 때 이른 무더위를 날렸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우렁찬 함성과 함께 산속 황톳길을 힘차게 달려나갑니다.
신발을 신은 사람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맨발로 황톳길을 달리는 마라톤 대회입니다.
촉촉하면서도 부드러운 황토를 밟으며 신선한 공기까지 마시니 몸속까지 개운해집니다.
[임기영 / 맨발 마라톤 참가자 : 딸, 사위, 손자 이렇게 4명이 황톳길을 밟으니까 아주 촉감도 좋고 최고인 것 같아요.]
숲 속에서 펼쳐진 음악회는 덤.
그동안 쌓인 피로를 한순간에 날려 버립니다.
[조민자 / 맨발 마라톤 참가자 : 자연과 함께하는 이런 행사가 일상에 찌들었던 것 모든 것들을 잊어버리게 하는 것 같습니다.]
시원스럽게 미끄러져 내려와 풍덩.
온천수를 이용한 물놀이장은 아이들 세상입니다.
도심 한복판에서는 물총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신나는 음악에 시원한 물줄기를 쏘아대며 무더위를 날립니다.
거품을 뒤집어쓰고 온몸이 젖어도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어납니다.
[최일환 / 물총 싸움 참가자 : 온천수로 한다는 게 색다르고요. 아이들과 물총 싸움을 하는 게 오랜만인 것 같은데 이런 기회가 있어서 아주 좋습니다.]
때 이른 더위에 나들이객들의 옷차림도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빨갛게 핀 양귀비 꽃밭에서 찰칵.
비단벌레 모형을 한 차를 타고 사적지의 정취도 느껴 봅니다.
[정지영 / 경기도 시흥시 은행동 : 중학교 때 친구들이랑 15년 만에 같이 다시 왔는데 옛날 생각도 많이 나고 좋은 것 같아요.]
초여름 날씨 속에서 시민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휴일을 만끽하며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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