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삼척에 있는 응봉산 덕풍계곡은 오지 트레킹 명소로 잘 알려진 곳입니다.
지난해 이곳에 철제 탐방로가 설치됐는데 멸종 위기 동물 주요 서식처인데다 산림보호구역이어서 생태계 훼손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황선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원시 비경을 간직한 삼척 최남단 오지 덕풍계곡입니다.
계곡을 따라 걷는 길이 아름다워 최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곳에 지난해 생태 탐방로가 조성되고 1km가량의 철제 탐방시설이 설치됐습니다.
탐방객 안전과 조난자 구조를 위해 허가 절차를 밟아 설치했다는 게 해당 지자체의 설명입니다.
[안효철 / 삼척시 산림과 팀장 : 산림청, 삼척소방서 관계자들과 기존 시설물에 대해 안전 점검을 실시한 결과, 취약한 부분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해 철제로 보강하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이곳에 산양과 수달, 담비, 삵 등 멸종위기 동물이 다수 서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비무장지대와 함께 산양의 최대 서식처인데 전문가들은 탐방시설이 산양 서식지를 단절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서재철 / 녹색연합 전문위원 : 철제 데크라든지 시설물 위주로 했기 때문에 탐방객들이 과다하게 들어오고 생태계 교란, 안전 위험마저 노출돼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희귀식물을 보호하기 위한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에 탐방로를 허가해준 것도 매우 이례적입니다.
점봉산 곰배령 등 몇 곳이 있지만 예약 탐방제로 입산 인원을 엄격히 제한하고 가이드 안내를 따르도록 하고 있습니다.
환경 전문가들은 덕풍계곡에도 곰배령처럼 예약 탐방제를 도입하고 관리인을 상주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YTN 황선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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