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관계 충돌 국면...수습 전망도 어두워 / YTN

2019-05-10 4,845

지난 4일과 9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남북 관계가 급속하게 충돌 국면으로 이동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남북 관계 냉각은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꾸준하게 악화된 상황에서 노출된 문제라는 점에서 수습책을 마련하는 것도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남북 관계 이상 징후는 지난 2월 말 하노이 정상회담을 전후해서 개성의 남북 공동연락사무소가 변칙적으로 운영되면서 나타났습니다.

3월 22일에는 북한 대표단이 갑자기 철수했다가 그 다음 주에 돌아오는 등 북한이 거칠게 불만을 표출한 것입니다.

4월 11일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방문 일정을 전후해서 남과 북이 정상 수준에서 소통을 하지 못한 것도 이상 징후였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남측에 대해 오지랖 넓은 중재자 역할을 그만두라고 비난한 것은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습니다.

[북한 조선중앙TV : (남조선 당국은) 추세를 봐가면서 좌고우면하고, 분주다사한 행각을 재촉하면서,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 행세를 할 것이 아니라.]

지난 4일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것에 대해 우리 정부에서 남북 군사합의 취지에 위반이라고 지적하면서 남북관계는 공개 충돌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됩니다.

[최현수 / 국방부 대변인 : (북한의 발사체 발사는) 9·19 군사합의 취지에 어긋나는 것으로 매우 우려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방송 인터뷰에서 북한이 발사한 것이 탄도 미사일이면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 위반 소지가 있다면서 이런 식으로 하면 협상 국면을 어렵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남북 관계 발전의 근간이었던 두 정상이 공개적으로 상대방에게 경고하는 상황은 남북 관계 회복 전망이 극도로 어렵다는 점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그러나 지난 2017년 7월에도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우리에게 힘이 없다면서 좌절한 적이 있지만, 결국 평창 동계 올림픽을 활용해 국면 전환에 성공한 적이 있습니다.

문 대통령이 다시 찾아온 중대 고비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고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 과제를 차분하게 진전시켜 나갈지 주목됩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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