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증거인멸 혐의를 받는 삼성전자 임원 2명이 법원의 구속영장 실질심사에 출석했습니다.
검찰은 임원들 신병을 확보해 조사하면서 '윗선' 개입 여부를 수사한다는 계획인데, 구속 여부는 이르면 오늘 밤 결정될 전망입니다.
취재기자를 연결합니다. 조성호 기자!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 수사가 삼성전자 임원들까지 거슬러 올라가면서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영장심사, 지금 진행 중이죠?
[기자]
네, 조금 전인 10시 반에 시작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소속 백 모 상무와 보안선진화 TF의 서 모 상무가 출석했습니다.
두 임원은 오전 10시 10분쯤 출석하면서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 없이 법정으로 향했습니다.
[백 모 씨 /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상무 : ('JY'나 '미전실' 등 특정 단어 삭제하라고 했나요?) ……. (왜 단어 삭제 지시하신 건가요?) ……. (윗선 지시받으셨습니까?) …….]
검찰은 그제(8일) 두 임원에 대해 증거인멸과 증거인멸 교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검찰의 분식회계 수사가 예상됐던 지난해 삼성바이오와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회계자료와 내부 보고서 등을 조직적으로 숨기거나 조작한 혐의입니다.
백 상무는 삼성바이오 자회사 에피스 직원들의 휴대전화를 검사하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뜻하는 단어들을 검색해 관련 자료를 삭제한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보안담당인 서 상무는 삼성바이오와 에피스의 회사 공용서버 등 전산 자료를 은닉하는 과정에 주로 개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이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 수사와 관련해 삼성전자 임원들 신병 확보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백 상무와 서 상무를 구속 수사하면서 증거인멸 지시와 의사결정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파악해 '윗선'으로 수사를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앞서 검찰은 증거인멸에 관여한 혐의로 삼성바이오와 에피스 임직원 3명의 신병을 확보했습니다.
이들을 조사하면서 공장 바닥을 뜯어 서버와 노트북 등을 숨겼다는 진술도 확보해 압수수색을 통해 숨겨진 자료도 찾아냈고,
최근에는 삼성바이오 전산 담당 직원 등의 집에서도 숨겨둔 자료를 발견했습니다.
또, 그룹 IT 계열사인 삼성SDS 직원들도 증거인멸에 가담한 정황을 포...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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