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에 또 극단적 선택...사회 안전망은? / YTN

2019-05-08 542

가정의 달에 가슴 아픈 사건이 또 발생했습니다.

경기도의 한 아파트에서 생활고를 비관한 40대 여성이 10살 아들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과연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인지 안타까운 마음이지만, 빈곤층을 위한 안전망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박희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기도 김포시의 한 아파트입니다.

오전 11시쯤 41살 A 씨와 10살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아파트 관계자 : 차가 왔다 갔다 하니까 (아파트) 경비대장 이야기 듣고 올라갔는데 경찰관들이 제지하고 하니까….]

남편과 별거 중이던 A 씨는 자녀와 함께 지내왔습니다.

최근 보험사에 일자리를 구했지만, 심한 생활고에 시달렸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찰 관계자 : 아파트 관리비 같은 경우도 90만 원 정도 밀렸더라고요. 경제적으로 좀 곤란함을 호소했다….]

가정의 달이 무색하게 최근 안타까운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어린이날에는 빚에 시달리던 30대 부모가 네 살과 두 살배기 아이와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인근 주민 (지난 5일) : (남편이 봤는데 경찰)차가 수십 대가 잔뜩 왔더래요. 일가족 어린애 네 살 먹은 애하고 그러니까 남매….]

'어려운 삶을 대물림해선 안 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생각이 자녀의 삶까지 결정할 수 있다는 인식으로 이어져선 안 된다고 경고합니다.

[이나영 /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 미리 걱정했다고 할 수 있겠지만, 결국 그건 아이들의 살아내야 할 의무이자 권리이기도 하고….]

하지만 이들만 탓할 순 없습니다.

5년 전 60대 엄마와 30대 두 딸이 생활고를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송파 세 모녀 사건'.

안타까운 사연에 사회는 들썩였고, 이후 빈곤층을 위한 긴급 지원 제도 등이 마련됐지만, 사각지대는 여전히 존재합니다.

[정익중 /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도움을 요청하지 않으면 줄 방법이 많이 없고, 위험도가 높아 보이는 가구를 발굴하고 있는데 찾아갈 사람이 없는 거예요.]

'송파 세 모녀'처럼 변변한 수입도 없는데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빈곤층은 93만 명으로 추산됩니다.

갈수록 심해지는 양극화 현상 속에 사회 안전망을 촘촘하게 만들지 않는다면 비극은 되풀이될 수밖에 없습니다.

YTN 박희재입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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