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은 희미하지만 감동은 여전히…치매 어르신 미술관 나들이

2019-05-08 30



어버이날을 맞아 치매를 앓고 있는 어르신들이 가족과 함께 미술관 나들이에 나섰습니다.

기억은 희미해졌지만, 예술의 즐거움 앞에서는 웃음을 지었습니다.

이상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조각상을 빙 둘러 옆 사람의 손을 잡아봅니다.

가족과 함께 미술관 산책을 나온 치매 환자들.

"아이고, 잘 가네요."

걸음은 서툴고, 말귀는 어둡지만

호박을 형상화한 미술 작품에 아이처럼 웃음이 터져 나옵니다.

"호박 좀 한 덩어리 안고 갔으면 좋겠네."

기억은 희미해져 가지만 아름다움에 대한 감각은 여전합니다.

"꽃을 이렇게 해놓으니까 조금 나은 거 같아.
(마음에 드세요?) 네."

11년 동안 환자를 돌보느라 지쳤던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신순례 / 치매 환자 보호자]
"(남편이) 웃지도 않고 화만 내고 너무 힘들었어요. 이렇게 나오니까 웃기도 하고, 너무 좋잖아요. 나도 가슴도 탁 트이고… "

국내 치매환자 수는 2039년 200만 명을 넘어서고,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은 2050년 16%를 넘어설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이상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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