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무력도발 나흘 만에 청와대가 꺼내든 카드는 제재나 응징이 아니었습니다.
인도적 식량지원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식량을 앞세운 전술인 셈인데, 북한이 달라질까요.
손영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미 정상은 어젯밤 10시부터 35분간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북한이 무력도발을 한 지 사흘 만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인도적 차원의 대북 식량 지원을 거론하자, 트럼프 미 대통령이 "매우 시의적절하며 긍정적인 조치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고 청와대가 전했습니다.
[김현욱 / 국립외교원 교수]
"북한의 도발을 막고 현 상태를 관리하고 북한을 대화국면으로 끌어내기 위한 유인책인 거 같은데… "
청와대는 유엔세계식량기구를 통해 800만 달러를 지원하거나 직접 북한에 쌀을 지원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오늘 입국한 비건 미 대북특별대표와도 식량지원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는 북한 도발 이후 한미가 식량 지원에 나선 것을 두고 '식량공작전술'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정일이 고난의 행군시기 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통해 식량지원을 이끌어냈던 것과 같은 전술이란 얘기입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취임 후 처음으로 개성 공동연락사무소를 방문했습니다.
[김연철 / 통일부 장관]
"인사 차원에서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에게 안부를 전해달라고 했고, (북측 인사가) 안부를 꼭 전하겠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하지만 책임있는 북한 인사는 만나지 못하고 돌아왔습니다.
채널A 뉴스 손영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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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준구 한효준 박찬기
영상편집 : 박형기
그래픽 : 권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