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가 밤늦게 트럼프 대통령과 30번째 전화 통화를 하고 언론에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이번에도 미국과의 공조를 한껏 강조했는데 시기상으로 볼 때 2달 앞으로 다가온 국회의원 선거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밤 11시가 다 된 늦은 시각 아베 총리가 기자들 앞에 섰습니다.
직전에 끝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 내용을 설명하기 위해섭니다.
주로 논의한 것은 최근 북한이 쏜 발사체와 비핵화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북한) 발사체에 대해서는 미일 전문가가 함께 분석해 가고 있습니다.]
비핵화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완전히 일치했다"는 말을 두 번이나 언급했습니다.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아무 조건 없이 만나겠다는 의지도 트럼프 대통령에 전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 일본 관방장관 : 아베 총리가 김 위원장의 회담 의사를 밝혀왔지만 조건 없는 회담을 목표로 한 것은 그것을 더 명확히 한 것입니다.]
미국과의 비핵화 공조는 이미 여러 차례 나온 얘기고 김정은 위원장과의 무조건 대화 역시 지난주 일본 언론에 밝힌 내용이라 특별히 새로울 게 없습니다.
그런데도 이를 거론하며 미국과의 '찰떡 공조'를 강조한 것은 두 달 앞으로 다가온 국회의원 선거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연휴 마지막 날 아베 총리 제안으로 통화하고 발표한 건 본격 선거 정국을 앞두고 아베 총리의 외교성과를 부각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것입니다.
[이토 고타로 / 캐논전략연구소 연구원 : 연휴 끝에 회담 사실을 발표한 것은 선거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충분히 정치적 성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오는 25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해 아베 총리와 회담하고 다음 달 28일부터는 오사카에서 G20 정상회의가 열립니다.
아베 총리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될 이런 굵직한 외교 행사 역시 7월 국회의원 선거에서 아베 총리가 이끄는 여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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