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잃은 고통 함께하는 아프간 추모관 / YTN

2019-05-06 10

1970년대 말부터 40년에 걸쳐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카불은 지금도 폭발과 총격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한순간에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고통을 나누고 치유하기 위한 추모공간이 마련됐습니다.

김태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불과 며칠 간격으로 끔찍한 폭탄 공격이 벌어지는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

지난해 8월 자살폭탄 테러로 숨진 여동생을 추억하는 하메드 라피 씨는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합니다.

청중들도 마치 자신의 일처럼 깊이 공감합니다.

당시 교육센터에서 대입을 준비하던 18살 라힐라는 50명의 희생자 중 하나였습니다.

[하메드 라피 / 테러 희생자 가족 : 아직도 여동생이 숨졌다는 것을 믿을 수 없고 실감이 되지 않습니다. 앞으로 평화롭고 안전하게 살 수 있기만을 바랍니다.]

40년에 걸쳐 민간인 수백만 명이 희생된 아프간의 슬픔을 나누기 위한 추모관이 최근 문을 열었습니다.

이 어린 소녀는 2015년 4월 차량 폭탄이 터지면서 숨졌습니다.

평소 가지고 놀던 바비인형과 미니 화장대가 사진과 함께 남아서 가족들의 추억을 달래줍니다.

진열대에는 희생자들이 생전에 썼던 카메라와 함께 구두, 옷가지 등 다양한 물건들이 전시돼 있습니다.

주인을 잃은 낡은 손목시계는 여전히 돌아갑니다.

[하디 마리파트 / 추모관 설립 책임자 :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만든 추모관은 사람들이 찾아와 사연을 공유하고 이들이 인정을 받는 공간입니다.]

8년간의 노력으로 우선 4천여 명의 유품을 확보한 추모관은 유족들의 고통을 나누고 치유하는 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YTN 김태현[kim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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