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진 괭이갈매기 번식...한반도 온난화 '뚜렷' / YTN

2019-05-06 13

얼마 전 우리나라 특산종인 구상나무가 집단고사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지구 온난화의 영향은 섬도 예외가 아닙니다.

통영 앞바다 홍도에서는 괭이갈매기 번식 시기가 빨라졌고, 아열대 어류와 식물이 관찰됐습니다.

황선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남 통영에 있는 괭이갈매기의 최대 서식지 홍도입니다.

매년 4월이면 수만 마리가 번식을 위해 찾는 이곳은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입니다.

어미 새가 품은 지 한 달가량 지나자 솜털 가득한 새끼가 알을 깨고 나옵니다.

하지만 이곳의 괭이갈매기 번식 시기에 변화가 관찰됐습니다.

올해 번식 시작이 4월 1일로 관찰돼 2003년보다 열흘이나 빨라진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온난화의 영향으로 보고 있는데 홍도 해수 표면의 연평균 기온은 2017년 18.2도로 2011년보다 0.5도 높아졌습니다.

온난화의 영향은 어류와 식물종의 변화에서도 나타났습니다.

국립공원공단 조사 결과, 제주도에만 있던 열대·아열대식물인 고깔닭의장풀이 지난해 홍도에서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범돔, 아홉동가리 등 아열대성 어종이 16종으로 온대성 어종보다 더 많아졌습니다.

[김미란 / 국립공원공단 박사 : 홍도 앞바다 어류 조사 결과, 범돔 등 아열대성 어류의 서식 비율도 55%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국립공원공단은 홍도와 독도 등 바닷새 집단 서식지를 중심으로 기후변화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지속적으로 연구·관찰할 계획입니다.

YTN 황선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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