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 남해는 이미 아열대…10일 빨라진 바닷새 번식

2019-05-06 21



지구 온난화가 우리 남쪽 바다의 생태계를 바꾸고 있습니다.

바닷새의 짝짓기 시기는 빨라지고, 열대식물의 서식지도 넓어졌습니다.

이다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갈매기 수만 마리가 떼를 지어 날아다닙니다.

경남 통영 한려해상국립공원에서 집단 번식하는 천연기념물, 괭이갈매기입니다.

매년 6만 마리의 괭이갈매기가 서식하는 무인 섬 홍도엔 갓 태어난 아기 새들도 눈에 띕니다.

지난달 1일, 첫 짝짓기로 태어난 새끼들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지난 2003년 첫 번식일이 4월 11이었던 것에 비하면 열흘이나 빨라졌습니다.

지구온난화로 먹이가 되는 어류의 개체 수가 늘면서 번식일도 앞당겨진 겁니다.

[김미란 / 국립공원공단 연구원]
"수온이 상승하는 등 해양환경이 변화하게 되면 어류 개체군이 영향을 받아서 (괭이갈매기) 번식시기가 달라지게 됩니다."

1970년대 13.8도였던 홍도의 연평균 기온은 14.8도까지 올랐고, 같은 기간 바다의 수온도 0.6도 상승했습니다.

기온이 상승하면서 지난해 홍도에선 아열대성 식물 '고깔닭의장풀'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2010년 제주도에서 발견된 이후 다른 지역에서 서식하는 게 공식 확인된 것은 처음입니다.

홍도 앞바다에 서식하는 29종의 어류 가운데, 자리돔과 범돔 등 아열대성 어종은 절반이 넘는 16종으로 확인됐습니다.

지구온난화가 우리나라 생태계 변화에 적잖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다해입니다.

영상제공: 국립공원공단
영상편집: 이태희
그래픽: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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