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이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치러지는 집권 여당의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정국의 큰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꽁꽁 얼어붙은 정국을 풀어내야 하는 데다, 결과에 따라 청와대와의 관계 설정도 바뀔 수 있어서 표심의 향배에 촉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최기성 기자입니다.
[기자]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이인영 의원은 전대협 1기 의장 출신으로, 이른바 86그룹의 리더로 불립니다.
차분하고 논리적이라는 평을 듣는 이 의원은 일부 운동권 출신을 포함해 전해철, 황희 같은 원조 '친문' 의원들과 가깝습니다.
보궐선거 이후 이 의원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유약하다는 이미지와 유명세에 비해 막상 당내 존재감이 그리 크지 않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이인영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달 30일) : 저는 비교적 원칙에 강합니다. 원칙에 강하면 또 매우 유연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짜 강한 사람이 진짜 유연해질 수 있다….]
대표적인 비주류로 꼽히는 노웅래 의원은 이번 원내대표 선거가 세 번째 도전입니다.
방송기자를 지낸 노 의원은 같은 MBC 출신의 김성수 의원을 포함해 당내 비주류 진영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특정 계파에 포함되지 않은 만큼 주류 진영의 분열로 인한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지만, 상대적으로 당내 구심점 역할을 하기에는 존재감이 크지 않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노웅래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달 30일) : 소통하는 직업을, 기자를 21년 했기 때문에 말을 통하게 할 수 있다. 그래서 여야 간에 말이 통하게 하고 당내 소통도….]
가장 늦게 출마 선언을 한 김태년 의원은 당에서 대표적인 주류로 꼽힙니다.
추미애 전 대표에 이어 이해찬 대표 당선 이후에도 연거푸 정책위의장을 맡으며, 청와대는 물론 이 대표의 신임도 두터운 것으로 평가됩니다.
특히 돌파력과 추진력이 장점으로 꼽히면서 대세론까지 나왔지만, 지나치게 친문 일색이라는 당 안팎의 비판이 부담입니다.
[김태년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달 30일) : 민주당 정부가 만들어 놓은 정책 과제들, 여러 가지 정책 과제들에 대해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 내서….]
오는 8일로 예정된 선거에선 1차에서 128표 중 과반인 65표를 얻거나, 과반이 없으면 2차 결선 투표에서 최다 득표한 사람이 원내대표로 뽑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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