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봄 발생한 쓰레기 대란 이후 유통업체마다 포장과 배송 과정에서 친환경적인 방법을 속속 도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급팽창하고 있는 신선식품 새벽 배송 시장에서는 여전히 과대 포장과 막대한 쓰레기 배출 문제가 과제입니다.
신윤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두껍고 큰 종이를 몇 번 접고 끼워 넣으니 접착제 없이도 상자로 조립돼 꽉 닫힙니다.
접착제가 필요할 땐 비닐 테이프 대신 종이테이프를 쓰고, 깨지기 쉬운 물건은 이른바 뽁뽁이 대신 종이를 벌집 모양으로 잘라 감쌉니다.
홈쇼핑업체가 비닐과 부직포 등을 쓰지 않기 위해 도입한 친환경 포장재들입니다.
[임재홍 / CJ ENM 오쇼핑부문 부장 : 연간 10~20% 이상 단가 인상 요인이 있습니다. 이 포장재를 통해서 환경적인 개선을 함으로써 기여도를 높일 수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지난해 '재활용품 수거 거부 사태' 이후 유통업체들은 포장과 배송 과정에서 쓰레기를 줄여나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용자가 크게 늘고 있는 신선식품 새벽 배송 시장은 사정이 다릅니다.
신선식품 특성상 파손되거나 상하지 않도록 포장해야 하고 그때그때 소량씩 주문하는 경우가 많아 포장재가 쌓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지금 들고 있는 건 '새벽 배송'된 이유식 제품입니다.
토양에서 썩는 데 수백 년이 걸리는 스티로폼 상자에다, 안에는 재활용 분리 배출이 안 되는 보냉 팩까지 들어있습니다".
[강원석 / 서울 북아현동 : 작은 물건을 받을 때 박스, 상자가 크고 그 안에 완충재라고 하죠, 에어 쿠션이 같이 올 때 받고 나서는 나머지 것들이 쓰레기가 되니까 아깝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같은 고객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새벽 배송 업체들은 최근 친환경 소재를 쓰거나 포장재 수거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지역과 품목에 한정되거나 아직 시범 운영 중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새벽 배송 업계 관계자 : (새벽 배송) 사업을 시작한 지 아직은 초창기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기간은 고객의 신뢰를 더 얻는 게 중요하고 상품의 안정성 확보가 더 중요하다 보니 아직은 환경 부분보다는 이런 안전성에…]
친환경을 넘어 '필환경'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유통업계 전반에 얼마나 빨리 확산돼 자리를 잡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YTN 신윤정[yjshin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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