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사로운 5월, 어린이날 연휴가 있어서 더 즐거운 날입니다.
연휴 기간 전국 곳곳에서 볼거리, 먹을거리 축제가 열리고 있는데 이 축제는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소싸움 축제입니다.
오점곤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등장하자마자 앞발로 힘차게 흙을 퍼 올리며 기선을 제압하는 선수.
실제로 보니 싸움소의 눈은 우리가 배운 '초롱초롱'이 아니었습니다.
밀리면 끝!
뒤를 보이면 절대 안 되는 게임이 드디어 시작됐습니다.
[박정수 / 소싸움 참가자 : 잘했어. 은돌이 아주 잘했어. 기분이 아주 말할 수 없이 좋아요.]
[윤희천 / 충남 공주 : 공주 유구에서 왔다니까. 이거 보러 일부러 왔어요. 저 육중한 놈이 씨름하니까 이만기 강호동 씨름을 보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어요.]
가끔은 소의 머리에 피가 맺힐 정도로 그야말로 혈투가 되기도 합니다.
[박윤배 / 소싸움협회 완주군지부 회장 : 정해진 시간이 없고 겨루다가 힘이 빠지면 등 돌리고 도망가면 지는 게임이거든요. 20분도 하고, 30분도 하고….]
그런데 가끔은 기 싸움, 눈싸움에 밀려 싸움 시작도 못하고 싱겁게 끝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싸움판에 빠질 수 없는 게 바로 또 사람의 흥이 아닐까?
[신경옥 / 전북 완주 : 통쾌한 맛도 있고 실감이 나요. 소니까…. 재미있어요. 아무튼!]
소싸움을 중계하는 해설사는 없어서는 안 될 약방의 감초였습니다.
"빠릅니다. 우리 소들이"
"아∼소들은 '세빠지게' 싸우는데 관중들은 가만히 앉아있으면서 박수 안 치는 것, 너무 안 좋아!"
소싸움 대회는 전북 완주와 정읍 등 전국 11시 시군에서 매년 열리고 있습니다.
가장 널리 알려진 청도 소싸움대회도 조만간 시작됩니다.
하지만 동물보호단체에서는 동물 학대 논란을 제기하면 소싸움 대회 중지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런 논란을 의식해서인 듯 경기장 곳곳에는 민속경기를 지켜내자는 서명운동과 함께 현수막이 내걸리기도 했습니다.
YTN 오점곤[ohjumg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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