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했던 '블루보틀'.
미국 프리미엄 커피전문점 브랜드인데요.
오늘 서울 성수동에 1호점을 냈는데 그야말로 인산인해였습니다.
붉은 벽돌 건물을 빙 둘러 사람들이 긴 줄을 서 있는 모습인데요.
미국을 제외하고 전 세계에서 일본에 이어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생겼는데, 자정부터 무려 8시간 가까이 기다린 시민이 1호점 손님의 주인공이 됐다고 합니다.
인파가 끊임없이 몰리자 직원들이 새치기 방지를 위해 배치됐고, 폐점 3시간 전에 입장할 수 있는 인원을 제한하기까지 했습니다.
블루보틀의 창업자가 애플의 스티브 잡스처럼 작은 차고에서 사업을 시작한 창업 스토리가 닮아 커피계의 '애플'로 불리는데요.
감각적인 내부 인테리어와 브랜드가 주는 감성.
그리고 로스팅한 지 48시간 이내의 신선한 원두를 사용하는 이유 등으로 미국과 일본을 다녀온 여행객들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탔고, 다소 높은 가격에도 우리나라에 들어오기 전부터 인기가 높아 SNS 계정 팔로어의 3분의 1이 한국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 문을 열자마자 SNS상에도 직접 다녀온 뒤 사진을 찍는 이른바 '인증 샷'이 쏟아졌습니다.
"4시간짜리 커피"다, "대체 몇 시간 기다렸는지 모르겠다"거나 "가자마자 줄 보고 빨리 포기"했다는 그야말로 '웃픈' 후기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이 열풍이 지난 2016년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왔던 '쉑쉑 버거' 오픈 때와 비슷하기도 합니다.
당시에도 한여름에 몇 시간씩 줄을 서 매장 안에 들어가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죠.
하지만 이제 매장이 점차 늘어나면서 희소성이 없어지자 줄을 서며 먹는 일은 없어졌습니다.
이 같은 줄서기 열풍에 대해 해외 트렌드를 빠르게 접하고 싶어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얼리 어답터' 특성을 보여준다는 평가도 있지만, 한국인의 '냄비 근성'이라거나, 인스타에 인증샷을 올리기 위해 기꺼이 외국 회사의 '봉'이 되는 것이라는 비판적인 의견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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