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국정 끝에 '한 나라, 두 대통령' 사태를 맞은 베네수엘라에서 군인들이 반정부 시위에 나섰습니다.
정부군은 장갑차로 시위대를 짓밟기도 했는데요.
마두로 대통령 체제가 종말을 향해 가는 것 같습니다.
황하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흰색 정부군 장갑차가 시위대를 향해 돌진하자 미처 피하지 못한 시민들이 그대로 장갑차에 깔립니다.
최루탄과 물대포가 사정 없이 발사되고 성난 시위대는 돌과 화염병으로 맞섭니다.
팔뚝에 푸른색 띠를 두른 군인들이 총을 들고 시위대에 동참했습니다.
현지시간 어제 임시대통령을 자임한 과이도 국회의장이 마두로 대통령 퇴진에 대한 군부의 지지를 얻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후안 과이도 / 베네수엘라 국회의장]
"더 이상 권리를 침해당하지 않기 위해 베네수엘라 시민들을 거리로 불렀습니다. 이 나라의 충성스러운 군인들을 기다립니다. "
하지만 정부군이 시위를 강경 진압하는 과정에서 7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일부 군 반역자들이 일으킨 소규모 쿠데타일 뿐이라고 일축했습니다.
[니콜라스 마두로 / 베네수엘라 대통령]
"무기를 발사한 사람들을 색출해 모조리 검찰과 법원 등 사법당국에 넘길 것입니다."
미국은 과이도 지지의사를 밝히며 마두로의 망명설을 폭로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 미 국무장관]
"마두로는 활주로에 비행기까지 대기시켜뒀고 오늘 아침 (쿠바로) 떠나려 했지만, 러시아가 만류했습니다."
현지시간 오늘 과이도 의장이 베네수엘라 역사상 가장 큰 규모로 가두시위를 벌이겠다고 예고해 마두로 퇴진 운동의 분기점이 될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황하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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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최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