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열 2위’ 일왕 조카 책상에 칼 2자루…50대 남성 체포

2019-05-01 2,221



일본인들은 새 일왕의 즉위를 새로운 시대의 시작으로 이해하고 들떠있습니다.

그러나 천황제 반대자도 없지는 않습니다.

왕위계승 서열 2위인 새 일왕의 조카는 중학생인데요.

그의 교실 책상에서 칼 두자루가 발견됐습니다.

김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를 앞둔 지난달 29일,

일본 경찰에 5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그는 도쿄의 한 중학교에 침입해, 책상에 칼 두 자루를 두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책상은 다름아닌 일본 왕실의 서열 2위인 히사히토 왕자가 쓰던 것.

히사히토는 아키히토 상왕의 유일한 손자이자, 아들이 없는 나루히토 일왕의 동생인 후미히토 왕세제의, 외아들입니다.

히사히토 왕자는 범인이 교실에 침입했을 시간, 다른 학생들과 밖에서 체육 수업을 받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범인과 왕실 반대 세력의 연계 가능성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일본 왕실이 소멸될 위기에 놓였다면서, 후계라인의 취약성을 보여준다고 해석했습니다.

퇴위식과 즉위식을 앞두고 일본 도심에서 천황제 반대 시위도 잇따랐습니다.

[현장음]
"천황제는 필요 없다! 천황제는 필요 없다!"

왕위 계승 자격을 갖춘 성인 남성만 즉위식에 참석하는 등, 남성 위주의 보수적인 왕실 문화도 반감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뉴스 김윤정입니다.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김민정
그래픽 정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