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여중생은 친엄마와 의붓아빠의 학대를 피해 지난해 초부터 친아빠와 살았습니다.
112 신고로 도움도 요청했지만 결국 딸을 잃은 친아빠, 경찰의 늑장 수사를 가슴 치며 비판했습니다.
이은후 기자입니다.
[리포트]
마트에 간다며 나간 뒤 연락이 끊긴 딸.
여기저기 수소문하던 친아빠는 친엄마에게도 전화를 걸었지만 끝내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이미 여중생은 살해된 뒤였습니다.
[피해 여중생 친아빠]
"(통화) 차단을 시켰는지 전화를 돌려버리더라고요. 설마 (친엄마가) 이 일을 저질렀는지 어떻게 알았겠어요."
경찰의 성폭력 수사에 대한 원망도 큽니다.
2차례나 의붓아빠의 성폭행 사실을 신고했는데도, 의붓아빠 조사는 커녕 피해자 보호도 전혀 없었다는 겁니다.
[피해 여중생 친아빠]
"한참 기다려도 아무 소식도 없고 전화도 없고. 20일이 지나버렸는데."
성폭력 신고에 대한 대응이 미진했다는 비난 여론이 커지자 경찰이 감찰에 착수했습니다.
처음 신고를 접수한 목포경찰서와 이후 사건을 넘겨받은 광주지방경찰청이 대상입니다.
사건 이관에만 나흘을 허비하고 이후에도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이유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담당 경찰들은 절차에 따라 수사했다는 입장이지만,
문제가 드러날 경우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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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정승환
영상편집 : 이재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