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사죄' 아키히토 일왕 퇴위...마지막 발언 주목 / YTN

2019-04-30 92

지난 1989년 왕위에 오른 아키히토 일왕이 오늘 퇴위식을 갖고 물러납니다.

그동안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 대해 반성과 사죄의 뜻을 여러 차례 밝힌 터라 퇴위 전 마지막으로 어떤 말을 할지 주목됩니다.

도쿄 특파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황보연 특파원!

오늘 퇴위식은 어떻게 치러지나요?

[기자]
크게 보면 오전 오후로 나뉘어 2개 퇴위 행사가 열립니다.

오전에는 왕실 내부행사, 오후에는 국민에게 퇴위를 알리는 정부 공식 행사가 치러집니다.

오전 행사는 10시에 시작돼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일왕이 거주하는 궁 내부 신전에서 아키히토 일왕이 조상들에게 자신의 퇴위를 보고하는 의식을 치르고 있습니다.

오후 5시부터는 궁에서 정부가 주관하는 퇴위식이 열립니다.

이 자리에는 왕실 가족들은 물론 아베 총리를 비롯한 정부 각료들과 지방자치단체 대표 등 3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아베 총리가 국민대표로 감사의 뜻을 전한 뒤 아키히토 일왕이 그간의 소감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아키히토 일왕은 과거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 대해 여러 차례 반성의 뜻을 밝혀 역사 인식에서 아베 총리와는 결이 다르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그런 만큼 아키히토 일왕의 퇴위 전 마지막 발언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아키히토 일왕은 우리나라와 관련한 언급이나 행동도 과거에 있었지요?

[기자]
가장 대표적인 게 한일월드컵 공동개최를 앞둔 2001년 12월 기자회견 때였습니다.

당시 아키히토 일왕은 "조상의 생모가 백제 무령왕의 자손이라고 일본 역사책에 쓰여 있는 데 대해 한국과의 인연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본어로 고구려는 고마라고 하는데 2017년에는 '고마신사'를 참배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사이판 방문 때에는 한국인 위령팝에 헌화했고, 도쿄 지하철역에서 선로에 쓰러진 일본인을 구하다 숨진 이수현씨 추모 시사회에도 참석했습니다.

꾸준히 우리나라와의 관계개선에 노력하는 모습이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아키히토 일왕은 그러나 일본이 일으킨 전쟁 피해국들을 두루 찾았지만, 아직 우리나라를 방문하지는 않았습니다.

그간 정부와 민간에서 아키히토 일왕의 방한을 추진해 왔지만 성사되진 못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아키히토 일왕이 퇴위 후 여러 가지 면에서 부담이 적어지는 만큼 우리나라를 방문해 경색된 한일 관계에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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