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력 피해자에게 "검정고시 봐라" 권유한 학교 / YTN

2019-04-29 49

학교 폭력 피해자가 더 고통받는 현실이 언제쯤 바뀔 수 있을까요?

충남 아산에서, 교육청의 무관심 속에 집단 폭력을 당한 중학생이 가해자들이 다니는 학교에 되돌아갈 처지에 놓였습니다.

이문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학생 A 군은 지난해 같은 학교에 다니던 학생들에게 집단 폭력을 당했습니다.

가해자들은 입건됐다가 최근 기소 유예 처분을 받았습니다.

A 군이 학업을 쉬던 상황에 발생한 일이라 가해자들은 학교를 옮기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부모는 가해 학생들을 피해 이달 초 집 근처 다른 중학교를 알아봤습니다.

그런데 이 학교에서 이유 없이 아들을 받아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피해 학생 부모 : 못 받아 주니까 돌아가라고 하더라고요. 그럼 우리 애는 어떡했으면 좋겠냐고 했더니, 하는 얘기가 검정고시를 보래요.]

학교 측은 검정고시를 안내한 사실은 맞지만, 의도적으로 학생 재취학을 막은 적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학생의 부모가 제대로 서류를 가지고 오지 않아서 재취학 심사를 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학교 관계자는 "이유 없이 맞지는 않았을 것 아니냐", "한 명이 전학 와서 학교 분위기가 흐트러질 수 있다"는 등, 부모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말들을 기자 앞에서 서슴지 않았습니다.

부모 하소연에도 교육청은 '재취학 최종 결정은 학교장 권한'이라고 뒷짐 진 상황.

추가 유급 기한이 다가오면서 부모는 아들을 가해자 15명이 버젓이 다니는 학교에 되돌려보내야 하나 고민에 빠졌습니다.

[피해 학생 부모 : 너무 억울하다는 얘기죠. 왜 피해자만 이렇게….]

YTN 이문석[mslee2@ty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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