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홈페이지는 여론전으로 뜨겁습니다.
1주일 전 올라온 자유한국당 해산청원에 50만 명 가까이가 지지를 표시한 가운데
민주당을 해산하라는 청원도 오늘 처음 등장했습니다.
안건우 기자가 시민들의 생각을 직접 들었습니다.
[리포트]
일주일 전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자유한국당 정당해산' 청원입니다.
한국당이 입법 발목잡기를 하고 있다며 통진당처럼 해산시켜달라는 요구입니다.
저녁 6시 기준으로 47만 명이 참여했습니다.
그러자 맞불청원으로 오늘 '더불어민주당 해산'이 등장했습니다.
정치적 이익을 노린 여당의 패스트트랙 시도로 국회에 물리적 충돌이 벌어졌다는 것인데 3만2천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접속자가 한 번에 몰리면서 청와대 청원게시판은 마비됐습니다.
삼권 분립에 따라 청와대가 답할 수 없는 사안이지만 막무가내 '세 결집'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이를 지켜보는 국민의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권남열 / 경기 의정부시]
"여당이 있으면 야당도 있고 정치라는 건 서로 견제해야지 한쪽에만 치우쳐서는 안 돼요."
특히 '무법천지' 국회 모습에 엄중 경고를 보냅니다.
[김자연 / 서울 중랑구]
"싸우는 모습만 보여주니까 차라리 없어지라는 식으로 분노를 표출하는 것 같아요."
[양지은 / 서울 강서구]
"(해산 청원은) 국민이 정말 많이 실망했다는 표시라고 생각합니다."
[김주완 / 대전 중구]
"경제가 너무 힘들고 취업도 힘든데 국회의원들이 그런 일을 돌봐주지 않고 말이 안 되는 상황 같아요."
동물국회가 국민에게 남긴 건 분노와 실망, 씁쓸함이었습니다.
채널A 뉴스 안건우입니다.
srv1954@donga.com
영상취재: 윤재영 박희현
영상편집: 민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