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자 골프 신인왕과 대상을 동시에 거머쥐었던 최혜진 선수가 연장 승부 끝에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천당과 지옥을 오간 끝에 얻어낸, 극적인 우승이었습니다.
허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혜진과 박소연이 두 타 차로 마지막 홀에 들어설 때만 해도 승부는 이미 결정된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박소연이 이글이나 다름없는 완벽한 아이언샷으로 손쉽게 버디를 잡아내며 최혜진을 한 타 차로 압박했습니다.
반면 버디 퍼트가 짧았던 최혜진은 1.2m짜리 파퍼트마저 실패하며 두 타의 리드를 한꺼번에 잃고 연장전으로 끌려갔습니다.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연장 첫 홀 티샷마저 벙커에 빠진 최혜진.
반전은 이때부터 시작됐습니다.
벙커에서 친 두 번째 샷이 정확히 핀을 향해 날아가 홀 1m 지점에 멈춰 선 것입니다.
박소연이 그린 밖에서 친 회심의 칩샷이 홀을 외면하고,
최혜진이 가볍게 버디 퍼트를 홀컵으로 떨어뜨리면서 천당과 지옥을 오간 극적인 승부는 최혜진의 승리로 마무리됐습니다.
프로에 데뷔한 지난해 2승을 차지하며 신인왕과 대상을 동시에 거머쥐었던 최혜진은,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우승컵까지 들어 올리며 자신의 전성시대를 활짝 열어젖혔습니다.
프로 데뷔 7년째인 박소연은 마지막까지 접전을 펼쳤지만, 통산 여섯 번째 준우승에 만족했습니다.
5달 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한 이정은은 마지막 날 4언더파를 몰아치며 순위를 4위까지 끌어올리고 대회를 마쳤습니다.
YTN 허재원[hooa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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